식품 이야기

버터 vs 마가린, 둘 다 기름인데 왜 녹는 점이 다를까?

J.Foodist 2025. 10. 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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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와 마가린 비교 – 상온에서 녹는 버터와 형태를 유지하는 마가린

식빵 위에 녹여 먹거나 베이킹에 자주 사용하는 버터마가린.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상온에서의 반응은 완전히 다릅니다. 버터는 금세 부드럽게 녹아 기름 방울이 생기지만, 마가린은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지방의 구성과 제조 공정에 있습니다.

1. 원료의 차이

버터는 우유의 지방층을 분리해 만든 100% 유제품입니다. 주성분은 우유지방(milk fat)으로,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이 자연적인 비율로 섞여 있습니다. 반면 마가린은 식물성 유지(대두유, 팜유 등)에 유화제와 물, 소량의 유제품 또는 향료를 섞어 인공적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즉, 버터는 ‘동물성 지방’, 마가린은 ‘식물성 지방’을 기본으로 합니다.

2. 녹는점의 차이

버터와 마가린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녹는 온도입니다. 버터의 녹는점은 약 32~35℃로, 체온보다 약간 낮습니다. 그래서 상온에 두면 쉽게 부드러워지고, 손으로 잡으면 바로 녹습니다.

반면 마가린은 제조 과정에서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 형태로 만든 경화유(hydrogenated oil)를 사용하기 때문에, 녹는점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일부 마가린은 40℃ 이상에서도 형태를 유지합니다. 덕분에 제빵용, 산업용으로 다루기 쉽지만, 버터보다 자연스러운 향과 질감은 떨어집니다.

3. 향과 풍미의 차이

버터에는 우유 단백질과 락토오스(유당)가 함께 들어 있어, 가열 시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 고소하고 깊은 향이 납니다. 반면 마가린은 대부분 식물성 지방 기반이라 이런 풍미가 약합니다. 제조 시 인공 버터향을 첨가해 비슷한 향을 내지만, 자연스러운 풍미는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4. 영양학적 관점

버터는 포화지방이 많아 과다 섭취 시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소량의 천연 버터 지방은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마가린은 예전에는 트랜스지방이 많았지만, 현재는 제조 기술이 발전해 대부분의 제품이 저트랜스 또는 무트랜스로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식물성 유지의 정제 과정에서 산화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보관 상태가 중요합니다.

5. 선택 기준

  • 맛과 풍미 중시 → 버터 추천. 구운 향과 고소함이 필요할 때 적합.
  • 경제성·작업성 중시 → 마가린 추천. 고온에서도 안정적이며 가격이 저렴.
  • 영양 고려 → 무염 버터나 저트랜스 마가린 제품 선택.

6. 버터와 마가린의 혼합 제품

최근에는 두 장점을 절충한 혼합형 스프레드도 많이 나옵니다. 버터의 풍미에 식물성 기름을 섞어 부드럽게 만든 제품으로, 냉장에서도 잘 퍼지고 맛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은 법적으로 ‘버터’가 아니라 가공유지류로 분류됩니다. 구입 시 반드시 표시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

버터는 자연 유래의 지방, 마가린은 인공적으로 고체화한 지방입니다. 전자는 향과 풍미가 우수하지만 상온에서 쉽게 녹고, 후자는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향이 약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진짜 vs 가짜’가 아니라, 원료·용도·보관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식탁에서는 버터로 풍미를, 제과·제빵에서는 마가린으로 효율을 얻는 식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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