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첨가물은 합성첨가물보다 무조건 안전하다”라는 인식은 소비자 사이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제품 포장지에 ‘천연 유래’, ‘자연에서 얻은’이라는 문구가 있으면 왠지 더 건강하고, 인공적인 위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천연첨가물이라고 해서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합성첨가물보다 더 주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천연첨가물의 개념
천연첨가물이란 말 그대로 식물·동물·광물 등 자연물에서 얻어지는 성분을 가공해 식품의 보존, 향미, 색상, 영양 강화 등에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천연 색소, 천연 향료, 비타민류, 유기산 등이 있습니다. 합성첨가물과 구분되지만, 공통점은 모두 식품의 기능을 위해 ‘추가’된다는 점입니다.
천연첨가물에 대한 오해
사람들이 천연첨가물에 대해 가지는 가장 큰 오해는 “천연 → 인체에 무해하다”는 단순화입니다. 그러나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도 용량이 지나치면 독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 쓰이는 약재나 독버섯, 천연 알칼로이드 성분들이 그 예입니다. 독도 적절히 쓰면 약이 되지만, 약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입니다.
첨가물 같지 않지만 사실은 첨가물인 예시
소비자에게 친숙하지만 사실은 식품첨가물로 분류되는 성분들도 있습니다.
- 비타민 C(아스코르빈산): 흔히 과일에 많은 영양소로 알려져 있지만, 식품에서는 산화방지제·보존료로 사용됩니다. 육류의 색을 선명히 하고, 음료의 산패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 비타민 E(토코페롤): 항산화제로 쓰이며, 식용유·곡류 제품의 산패를 늦추는 데 사용됩니다. 건강보조제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대표적인 첨가물입니다.
- 구연산: 레몬, 감귤류에 풍부한 유기산으로, 산미료·pH 조절제로 광범위하게 쓰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그냥 과일 성분 같지만, 식품공전에서는 엄연히 첨가물로 관리됩니다.
이처럼 소비자는 “첨가물”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갖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자주 먹는 비타민류나 유기산도 첨가물에 포함됩니다.
안전성은 ‘양’이 좌우한다
천연첨가물이든 합성첨가물이든 안전성의 핵심은 섭취량입니다. 비타민 C는 적정량일 때 항산화 작용을 하고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과량 섭취 시 위장 장애나 신장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구연산 역시 소량은 상큼한 맛과 산화 방지를 돕지만, 과량은 치아 부식이나 위 점막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합성첨가물 또한 독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 시험을 거쳐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설정한 뒤 기준치 이하에서만 사용하도록 관리됩니다. 즉, 중요한 것은 첨가물이 천연인지 합성인지가 아니라, 얼마나 적정하게 사용되었는가입니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점
- 천연=안전이라는 단순 도식은 버려야 한다.
- 첨가물 여부보다 사용량과 섭취 습관이 중요하다.
- 식품안전 관리 제도를 통해 천연·합성 모두 기준치 이하에서 사용되므로, 시중 유통 식품은 기본적으로 안전하다.
- 건강을 위해서는 첨가물 자체를 피하기보다, 과식·단일 식품 의존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리
“천연첨가물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인식은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비타민 C, 비타민 E, 구연산처럼 친숙한 성분들도 식품첨가물에 포함되며, 이 역시 과량 섭취 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합성첨가물 또한 엄격한 안전성 검증을 거쳐 관리되고 있기에, 본질적인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첨가물의 출처가 아니라 사용량입니다. 독도 약이 될 수 있듯, 약도 지나치면 독이 되듯, 식품첨가물 역시 적정량에서 유익하고 안전하게 쓰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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