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을 다루는 과정에서 ‘수분’은 품질과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모든 수분이 동일한 성질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 내 수분은 크게 ‘자유수’와 ‘결합수’로 나뉘며, 이 두 가지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저장 안정성, 미생물 성장 억제, 가공 적성 평가 등에서 필수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유수와 결합수의 정의, 차이, 그리고 식품공학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자유수란 무엇인가?
자유수는 식품 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존재하는 수분을 의미합니다. 세포 간극이나 모세관 등에 물리적으로 존재하며, 다른 물질과 강하게 결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쉽게 증발하거나 이동할 수 있고, 미생물의 생육 및 화학적 반응에 직접적으로 관여합니다.
예를 들어,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방치했을 때 빠르게 부패하는 것은 풍부한 자유수가 미생물 증식을 돕기 때문입니다. 또, 자유수는 냉동 시 얼음 결정으로 형성되면서 조직 손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결합수란 무엇인가?
결합수는 단백질, 다당류, 무기염 등의 성분과 강하게 결합해 있는 수분입니다. 이 수분은 수소결합이나 이온결합 형태로 존재해 물리적 성질이 변하지 않는 한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결합수는 어는점이 낮아 냉동해도 쉽게 얼지 않고, 미생물 성장에 이용될 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분유, 곡분, 건조식품처럼 안정성이 높은 식품은 대부분 수분이 결합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간 저장이 가능합니다. 결합수는 화학 반응 속도도 크게 늦추어 식품의 산패, 변질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유수와 결합수의 차이점
자유수와 결합수의 가장 큰 차이는 ‘이동성과 반응성’입니다. 자유수는 이동성이 크고 반응성이 높아 변질, 부패, 미생물 성장에 관여합니다. 반면 결합수는 고정되어 있어 안전성이 높고 저장성 향상에 기여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식품 저장 조건과 가공 방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 구분 | 자유수 | 결합수 |
| 정의 | 식품 내 자유롭게 존재하는 수분 | 식품 성분과 강하게 결합한 수분 |
| 이동성 | 높음 | 거의 없음 |
| 미생물 이용 | 가능 | 불가능 |
| 냉동 시 상태 | 얼음 결정 형성 | 거의 얼지 않음 |
| 화학 반응 | 촉진 | 억제 |
| 식품 안정성 | 낮음 | 높음 |
| 주요 식품 사례 | 신선 과일, 채소, 육류 | 분유, 건조 곡분, 탈수 식품 |
수분활성도와 자유수·결합수
식품 내 수분은 ‘수분활성도(Water Activity, aw)’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이는 미생물이 이용 가능한 자유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값으로, 0~1 사이 범위를 가집니다. 일반적으로 aw 0.90 이상에서는 대부분의 세균이 성장할 수 있고, 0.70 이하에서는 곰팡이조차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결합수는 aw에 기여하지 않으므로 식품 안전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식품 저장과 가공에서의 의미
자유수와 결합수의 구분은 식품 보존 방법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건조, 농축, 염장, 당장(糖藏) 등은 자유수를 줄여 미생물 성장을 억제하는 원리입니다. 또한, 냉동 식품 가공에서는 자유수의 얼음 결정 형성을 최소화해 조직 손상을 줄이는 기술(급속동결, IQF 등)이 활용됩니다.
실무적 활용 예시
- 육가공품: 햄·소시지는 염지 과정을 통해 자유수를 줄여 저장성을 높임.
- 제과·제빵: 수분 조절로 조직감 유지와 곰팡이 억제 효과.
- 분유·커피 분말: 결합수만 존재하는 상태로 만들어 장기 보관 가능.
정리
자유수와 결합수는 단순히 ‘물이 있다, 없다’의 차원이 아닙니다. 자유수는 식품 변질의 원인이 되지만, 결합수는 오히려 안정성을 지켜줍니다. 식품기술사 시험이나 현업 품질관리에서는 수분의 형태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두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가공·저장·포장 단계에서 적절히 제어하는 것이 안전하고 품질 좋은 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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