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이야기

사이다, 원래는 사과술이었다

J.Foodist 2025. 8. 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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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옆에 놓인 현대적인 사이다 잔과 기포가 올라오는 탄산음료 모습”

 

한국에서 ‘사이다’ 하면 곧바로 투명한 레몬향 탄산음료를 떠올리지만, 사실 그 이름의 뿌리는 사과 발효주(cider)였습니다. 오늘날의 사이다가 어떻게 사과주에서 탄산음료로 바뀌게 되었는지, 그 여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이다(cider)의 본래 의미

사이다라는 말은 유럽에서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술을 뜻합니다. 영어의 cider, 불어의 cidre, 독일어의 Apfelwein 모두 사과주를 가리키죠. 알코올 도수는 보통 4~6%로 맥주와 비슷하며, 지역에 따라 달콤하거나 드라이한 맛을 냅니다.

일본을 거쳐 들어온 ‘사이다’

19세기 후반 일본에서는 서양 음료인 cider가 소개되었지만, 알코올이 없는 레몬향 탄산수 형태로 변형되었습니다. 일본어 발음으로는 ‘사이다(サイダー)’라 불렀고, 이후 한국으로 전해지면서 그대로 사이다 = 탄산음료라는 개념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사이다

해방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청량음료 브랜드인 칠성사이다가 출시되면서 ‘사이다’는 곧 탄산음료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사이다는 더운 여름에 시원함을 주는 음료로 소비되었고, 사회적으로는 ‘속이 시원하다’라는 표현과 연결되면서 상쾌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이다와 음료의 성격 비교

구분 원래의 사이다 오늘날의 사이다
재료 사과 발효주 탄산수, 설탕, 레몬향
알코올 약 4~6% 0%
상큼하면서도 발효된 맛 달콤하고 상쾌한 맛

표를 보면, 이름은 같지만 원래의 사이다와 지금의 사이다는 성격이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이다’가 남긴 문화적 흔적

한국에서는 사이다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시원하고 통쾌한 말을 가리키는 은유적 표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이다 발언”이라는 말이 대표적이죠. 이는 사이다가 한국인에게 단순한 청량음료가 아니라, 감각적 상쾌함을 넘어 사회적 상징으로도 쓰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정리

사이다는 원래 유럽의 사과 발효주에서 시작했지만, 일본과 한국을 거치면서 전혀 다른 길을 걸어 오늘날의 탄산음료로 정착했습니다. 콜라가 아프리카의 콜라 열매에서 출발했듯, 사이다 역시 사과에서 뻗어나온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지금은 콜라와 나란히 대표 탄산음료로 경쟁하고 있지만, 그 뿌리는 서로 전혀 다른 곳에 있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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