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사이다 식초(apple cider vinegar, ACV)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건강·다이어트 분야에서 꾸준히 회자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하나가 철회되면서 다시금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철회된 논문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현재까지 밝혀진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철회된 논문의 개요
2024년 3월, 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 저널에 “Apple cider vinegar aids weight management in obesity: small clinical trial suggests”라는 논문이 게재되었습니다. 연구진은 과체중·비만 성인들이 3개월간 소량의 애플 사이다 식초를 섭취하면 평균 6~8kg 체중 감량과 BMI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독립 통계 전문가들이 원자료(raw data)를 재분석한 결과, ▲결과 재현 불가 ▲데이터 불규칙성 ▲통계적 오류 ▲방법 설명 부족 ▲임상시험 사전 등록 누락 등 중대한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저자들도 이를 인정했고, 해당 논문은 정식으로 철회되었습니다.
왜 철회되었을까?
과학 논문이 철회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건강 기능성 관련 연구에서 자주 지적되는 문제점을 잘 보여줍니다.
- 재현성 부족: 다른 연구자가 같은 방법으로 실험했을 때 동일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 데이터 신뢰성 문제: 수치가 일관되지 않거나 설명되지 않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 임상시험 등록 누락: 사전 등록이 없으면 연구 설계와 결과 해석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학계는 해당 논문을 근거로 ACV의 체중 감량 효과를 주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
그렇다면 다른 연구들은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요? 지금까지 발표된 애플 사이다 식초 연구를 살펴보면, 일부에서는 다음과 같은 미미한 효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 혈당 조절: 식후 혈당 상승을 다소 억제할 가능성
- 포만감 증가: 위 배출 지연으로 식욕을 줄이는 효과
- 지방 대사 관련 지표 개선: 특정 대사 지표에 긍정적 변화
하지만 대부분 소규모 연구이거나, 무작위 대조군 실험이 부족하며, 추적 기간도 짧았습니다. 따라서 ACV가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고 단정하기에는 증거가 매우 부족합니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점
애플 사이다 식초는 음료나 조미료로 즐길 수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체중 감량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농도로 섭취하면 치아 부식, 식도 자극,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개선이 여전히 체중 관리의 핵심입니다. 애플 사이다 식초는 단순히 맛을 더하는 부재료로 즐기는 정도가 가장 안전합니다.
정리
이번 논문 철회는 “ACV로 살이 빠진다”는 주장이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식초 본연의 풍미와 요리적 활용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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