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이야기

생수를 얼렸다 녹이거나 끓이면 생기는 침전물, 정체는 뭘까?

J.Foodist 2025. 7. 1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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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종종 경험하게 되는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 바로 생수를 얼렸다 녹였을 때끓인 후 식혔을 때 컵이나 용기 바닥에 뽀얀 하얀색 가루 같은 것이 생기는 현상이다. 마치 뿌연 가루가 물속에 떠다니거나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 ‘물이 상했나?’, ‘불순물이 섞인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현상은 대개 생수 침전물로서,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오히려 생수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미네랄(무기물)**이 드러난 것에 가깝다. 이번 글에서는 이 생수 침전물이 생기는 이유와 그 과학적 원리를 쉽게 풀어 설명해보고자 한다.

미네랄(무기물) 침전


생수는 100% 순수한 물이 아니다?

우리는 생수를 흔히 ‘깨끗한 물’, ‘정제된 물’로 인식하지만,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는 일반 정제수와 다르다. 생수는 지하암반수나 지하수 등을 기반으로 하며, 이를 통해 자연적인 미네랄 성분을 일정량 포함하고 있다. 즉, 칼슘(Ca²⁺), 마그네슘(Mg²⁺), 칼륨(K⁺), 탄산수소염(HCO₃⁻) 등의 다양한 무기질이 용해된 상태로 존재한다.

이 무기질들은 보통 투명한 상태로 녹아 있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물의 상태가 바뀌면 녹아 있던 성분들이 더 이상 물에 머물지 못하고 ‘형체’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생수 침전물이다.


얼리거나 끓이면 왜 무기물이 뭉칠까?

무기물이 뭉쳐 침전되는 대표적인 경우는 다음 두 가지다.

1. 냉동 후 해동 시

생수를 냉동실에 넣어 얼렸다 꺼내면, 해동 과정에서 투명하지 않은 침전물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물이 어는 동안 순수한 물 분자(H₂O)**만 먼저 결정화되고, 상대적으로 녹지 못한 무기물은 얼음 결정 바깥으로 밀려나게 된다. 결국 이 무기물들이 농축되어 덩어리 지거나 가라앉게 되며, 해동 시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남게 된다. 생수 침전물이 이처럼 드러나는 것이다.

2. 가열 후 식힐 때

물을 끓이면 용해되어 있던 무기질의 **용해도(녹을 수 있는 정도)**가 변화한다. 특히 온도가 올라가면 일부 이온은 물에 녹지 않고 고체로 변하면서 가라앉는다. 커피포트를 오래 사용하면 바닥에 하얀 석회질이 쌓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흔히 ‘스케일(scale)’이라 불리는 탄산칼슘(CaCO₃) 같은 물질로, 생수에 포함된 칼슘 성분이 온도 변화에 따라 결정화된 것이다.

이 두 경우 모두 물 속의 무기질이 가시화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해당 침전물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무기질이 풍부한 생수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생수 침전물이 유해할까?

많은 소비자들이 생수 침전물을 보고 불안해한다. 특히 아이가 먹는 물이라면 더욱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기관에서는 생수 속 미네랄 침전물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는 미네랄 워터의 특성이자, 수질이 좋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단, 무기질 함량이 너무 높으면 커피머신, 전기주전자 등의 기기에 스케일이 쌓여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 구연산을 활용한 세척법을 활용하면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생수 침전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침전물을 반드시 없애야 할 필요는 없지만, 기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아래의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 생수를 바로 끓이지 말고 상온에서 잠시 두기: 온도 변화가 급격할수록 침전이 더 쉽게 일어난다.
  • 저미네랄 생수 선택: 칼슘이나 마그네슘 함량이 낮은 제품은 침전 가능성이 적다.
  • 정수기 사용: 일부 정수기는 미네랄을 줄여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우리가 몰랐던 자연의 작은 과학

생수를 얼렸다가 녹였을 때, 또는 끓였다가 식혔을 때 생기는 생수 침전물은 단순히 이물질이 아니라 자연적인 미네랄이 드러나는 과정이다. 과학적으로 보면 아주 단순한 원리이지만, 이를 알고 보면 물 한 잔 속에서도 자연의 질서와 과학이 느껴진다.

이제는 컵 바닥에 하얗게 가라앉은 침전물을 보고 놀라지 말자. 그것은 깨끗하지 않다는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자연 그대로의 생수를 마시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만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상황에 맞게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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