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이야기

왜 우리는 식량 부족을 겪는가? — 인구·자원·기후의 삼중 압력

J.Foodist 2025. 7. 19. 19:46
반응형

곡창지대와 황폐 농지가 양분된 지구본 일러스트

급증하는 인구, 늘어나는 육류 소비, 빠르게 변하는 기후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식량 부족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고 있다. 단순히 생산량을 더 늘리는 전략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하기 어렵다. 아래에서 원인과 해법을 차례로 짚어본다.

 

말서스 이후의 경고

1798년 토머스 말서스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유명한 명제를 제시했다. 20세기 중반 녹색혁명이 일어나면서 일단의 위기는 누그러졌지만, 21세기에 다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취약국 기아 인구가 증가하면서 그의 경고가 재소환되고 있다.

 

공급 측 한계

  • 토지 고갈  이미 경작 가능한 토지의 98 %가 이용되고 있다. 열대우림을 개간하면 탄소 배출만 늘어난다.
  • 물 부족  세계 농업용수의 40 %는 재충전보다 빠르게 퍼 올리는 지하수다. 대수층 고갈은 생산 감소로 이어진다.
  • 에너지 의존성  비료·농기계·냉장유통은 화석연료 가격을 그대로 흡수한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식량 가격도 뛴다.

 

생산성 정체

1960년대 3 % 안팎이던 주곡(밀·쌀) 증산률은 최근 1 % 아래로 떨어졌다. 고온 스트레스·해충 확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식량 부족을 악화시키고 있다.

 

수요 폭발

  • 인구 증가  유엔은 2050년 세계 인구를 97억 명으로 예측한다. 해마다 서울시 인구 규모가 추가되는 셈이다.
  • 식습관 변화  소득이 오르면 육류·유제품 소비가 급증한다. 곡물 1 kg으로 닭은 0.5 kg, 소는 0.1 kg만 생산된다.
  • 도시화  도시 거주 비율이 2030년 60 %를 넘어선다. 생산지와 소비지 사이 거리가 길어져 손실·폐기가 늘어난다.

 

기후·전염병·분쟁 충격

기온이 1 ℃ 오를 때 밀·옥수수 수확량은 5~7 % 감소한다. 팬데믹 봉쇄 조치와 흑해 전쟁 같은 지정학 리스크는 수입 의존국의 식량 부족을 단숨에 심화시킨다.

 

분배와 낭비

지구는 인류가 필요로 하는 칼로리의 1.3배를 생산한다. 그럼에도 8억 명이 만성 기아에 시달리는 까닭은 불평등한 분배 구조와 전체 생산의 30 %에 달하는 손실·폐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해법

  1. 생산 혁신  염·가뭄 스트레스 내성 품종, 스마트팜 기술로 단위 면적 수확량을 높인다.
  2. 자원 순환  퇴비·바이오차로 토양 탄소와 수분 보유력을 끌어올린다.
  3. 식단 전환  곡물·채소 중심 식단, 식용 곤충·배양육 같은 대체 단백질을 확대한다.
  4. 정책·거버넌스 개선  다변화된 무역, 공공 비축 제도, 푸드뱅크로 취약 계층 접근성을 높인다.
  5. 기후 적응 농업  기상 데이터 기반 파종·관수, 탄소 저감형 농법으로 변동성을 줄인다.

맺음말

식량 부족은 생산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구·자원·기후·분배가 얽힌 복합 위기다. 생산성 혁신과 소비 패턴 변화, 그리고 공정한 분배 체계를 동시에 추진해야만 장기적인 식량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