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이야기

홍차 위에 뜨는 ‘Tea Scum’, 당황하지 마세요

J.Foodist 2025. 7.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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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세라믹 찻잔에 홍차가 담겨 있고 표면에 얇고 반짝이는 막(티 스컴)이 떠 있는 모습

 

홍차를 우리는 순간, 표면에 살짝 번들거리는 얇은 막이 떠오른 걸 본 적 있나요?
처음 보면 “이거 상한 건가?” 하고 놀라기 쉽지만, 사실 홍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맛에 문제가 있는지, 왜 생기는지, 줄이는 방법까지 알아두면 더 재미있게 홍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홍차 위에 생긴 막, 정체는 뭘까?

그 막의 이름은 **Tea Scum(티 스컴)**이라고 불러요.
홍차를 우리는 동안 찻잎 속의 **폴리페놀(카테킨, 테아플라빈 등)**이 물속으로 우러나오는데,
만약 물에 칼슘이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많이 녹아 있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 미네랄이 폴리페놀과 결합해 칼슘-폴리페놀 복합체가 만들어지고,
그 입자들이 가볍게 떠올라 표면에 모이면서 얇은 막을 형성하는 것이죠.
영국처럼 경수 지역이 많은 나라에서는 아주 흔한 현상이라 별명도 많습니다.


먹어도 괜찮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Tea Scum은 해롭지 않아요.
몸에 해로운 성분이 아니라 차 속의 유익한 폴리페놀과 미네랄이 결합한 것일 뿐입니다.
다만 막이 두껍게 생기면 한 모금 마실 때 입안에 살짝 텁텁한 느낌을 줄 수 있고,
차의 맑고 깔끔한 맛이 살짝 가려질 수 있다는 정도예요.


Tea Scum을 줄이는 방법

홍차 본연의 맑은 색과 부드러운 맛을 즐기고 싶다면 아래 팁을 활용해 보세요.

  • 정수기 물이나 생수 사용하기
    → 수돗물보다 칼슘, 마그네슘이 적어 막이 덜 생겨요.
  • 레몬 한두 방울 떨어뜨리기
    → 산성이 높아져 칼슘 탄산염이 용해되고, 복합체가 잘 안 만들어져요.
  • 우유를 살짝 곁들이기
    → 단백질이 칼슘을 먼저 잡아 막 형성을 줄여줘요.
  • 너무 오래 우리지 않기
    → 90℃ 정도의 물에서 3~4분만 우려도 충분합니다.

차문화 속에서의 Tea Scum

국내에서는 홍차를 매일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tea scum이 낯설지만,
영국이나 인도처럼 홍차가 생활화된 곳에서는 흔한 고민거리이자 일상적인 현상입니다.
영국 홍차 동호회에서는 “홍차 위에 막이 생기면 연수를 써보세요”라는 조언이 늘 따라붙습니다.
또한 일부 바리스타들은 티 스컴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홍차의 개성을 보여주는 요소로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작은 현상 속의 과학

홍차를 우리는 작은 순간에도 이렇게 흥미로운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다음에 홍차를 마실 땐, 표면에 살짝 떠오른 얇은 막을 보며
“아, 이게 바로 Tea Scum이구나. 안전하고, 나름의 이유가 있네.” 하고
한 번 더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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