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치 통조림을 뜯으면 표면에 기름이 자르르 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게 참치에서 나온 기름이니까 오메가3가 많겠지?”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그 기름의 대부분이 ‘참치기름’이 아닌 식용유입니다. 즉, 우리가 마시는 그 기름은 참치 지방이 아니라 식용유에 담긴 기름인 것이죠.
참치 통조림의 기름은 어디서 온 걸까?
시중에 판매되는 참치 통조림은 크게 ‘기름에 담근 참치’(Oil type)와 ‘물에 담근 참치’(Water type)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 중 오일 타입의 경우, 제조 시 대두유(콩기름), 카놀라유(유채씨유), 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을 인위적으로 첨가합니다. 참치를 익히고 살을 다듬은 뒤, 살이 마르지 않게 하고 풍미를 유지하기 위해 식용유를 넣어 밀봉·살균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캔 안에 있는 기름은 대부분 참치에서 녹아 나온 지방이 아닌, 첨가된 식물성유지입니다. 제품 성분표를 보면 ‘참치살, 대두유, 정제소금’ 순으로 적혀 있는데, 이는 사용량이 많은 순서입니다. 즉, 기름은 ‘원료’로 들어간 별도의 대두유입니다.
그렇다면 참치기름은 얼마나 들어 있을까?
물론 조리 중에 일부 참치의 지방이 녹아 식용유에 섞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양은 매우 미미합니다. 참치는 부위에 따라 지방 함량이 다르지만, 가장 기름진 ‘배살(뱃살)’ 부위조차 약 20~25% 내외이며, 통조림에는 대부분 등살이나 몸통살(lean meat)이 사용됩니다. 따라서 통조림의 전체 지방 중 참치 자체에서 유래한 지방은 5%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메가3가 많다고 마시는 건 오해
참치는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을 함유하지만, 통조림 오일에 녹아 있는 오메가3의 양은 매우 적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제조 과정에서 고온 살균(120℃ 이상)을 거치기 때문에 열에 약한 오메가3가 상당 부분 파괴됩니다. 둘째, 오메가3는 대두유나 카놀라유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첨가된 식물성 기름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참치기름이니까 건강에 좋겠지”라고 생각하며 그 기름을 마시는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기름 자체는 일반 식용유와 동일한 수준의 열량(1g당 9kcal)을 가지며, 오메가3보다는 오히려 오메가6(리놀레산) 비율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통조림 기름은 버려야 할까?
꼭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조리용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참치 오일에는 참치의 풍미 성분(아미노산, 핵산계 물질)이 일부 녹아 있기 때문에, 파스타, 볶음밥, 김치찌개 등에 넣으면 고소한 맛을 더해줍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일부러 마시거나, “오메가3 보충용”으로 섭취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열량이 높고 염분이 약간 포함되어 있으므로, 다이어트나 나트륨 섭취를 관리하는 분이라면 기름을 따라낸 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대두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제품 표시사항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참치 통조림을 건강하게 먹는 법
- ① ‘물에 담근 참치(Water type)’ 제품을 선택하면 지방과 열량을 낮출 수 있습니다.
- ② 조리 시 기름은 적당량만 활용하고, 남은 오일은 폐기하는 게 좋습니다.
- ③ 참치의 오메가3를 섭취하려면 통조림보다 생참치나 냉동회, 구이용 참치살이 더 적합합니다.
- ④ 보관 시에는 개봉 후 반드시 밀폐용기에 옮겨 냉장보관하고, 2~3일 내에 섭취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참치 통조림 속 기름은 참치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지방이 아니라 첨가된 식용유입니다. 따라서 그 기름을 마신다고 해서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은 아니며, 영양적으로는 일반 대두유를 마시는 것과 비슷한 효과에 불과합니다. 참치의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살 부분을 중심으로 조리하고 기름은 요리용으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적으로, “참치기름=오메가3 보물창고”라는 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오해입니다. 식품 표시를 정확히 읽고, 조리법을 알맞게 선택하는 것이 식품안전과 영양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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