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이야기

‘우유를 소화하지 못한 아이들’이 살린 두유의 탄생

J.Foodist 2025. 8. 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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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국 병원 병실, 아픈 아이들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정재원 회장이 콩과 실험도구를 앞에 둔 모습.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소아과 의사로 일하며,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고 고통받는 아이들을 지켜보았습니다. 1937년 명동의 어린이들이 원인 모를 병으로 연이어 사망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충격을 받았고, 유학 중 이에 대한 원인인 유당불내증을 알게 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길을 모색했습니다.

 

유당불내증 통계: 한국인의 약 75%

한국인의 약 75%가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시아인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해당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나 영아에서는 우유나 모유에 포함된 유당을 소화하지 못해 설사, 영양실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고 학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유 개발로 이어진 의사의 결심

1960년대 초, 정 회장은 유당불내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우유를 먹고 악화되는 현실을 목격한 뒤, 유당이 전혀 없는 대두(콩)에 주목하게 됩니다. 콩은 단백질과 지방, 미네랄이 풍부하고 유당불내증 아이들에게 적합한 원료였습니다.

1966년 그는 콩을 삶고 갈아 영양소를 보강해 만든 첫 두유를 시험 개발했고,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해 상업화 제품인 '베지밀(Vegemil)'을 출시했습니다. 이 두유는 처음엔 치료용 환자식으로 제공되었지만, 곧 많은 아이들이 두유를 마시고 회복하면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국민 음료로 성장한 베지밀

베지밀은 출시 후 빠르게 대중에게 퍼졌고, 2017년 말 기준으로 약 150억 개가 판매되었으며 출시 이후 줄곧 두유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유당불내증 환자를 위한 대안이자, 식물성 대체 음료로 대중의 삶 속에 자리 잡은 결과였습니다.

 

당시 실제 희생 아동의 통계

개별 소아 사망 건수에 대한 구체적 통계는 당시 공신력 있는 기록이 부족하지만, 1937년 서울 명동의 소아과에서 원인불명의 병으로 여러 유아가 연이어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러한 사례들이 정 회장의 연구 결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맺음말

우유를 소화하지 못해 고통받던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시작된 두유 개발의 여정은, 유당불내증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부터 식물성 우유 ‘베지밀’ 탄생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마실 수 있는 두유 한 잔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그 배경에는 고통받는 아이들을 살리고 싶어 한 한 사람의 집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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