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 상식

개미 요리, 왜 불법일까? 식용곤충의 허용 기준과 우리가 알아야 할 식품안전 상식

J.Foodist 2025. 7. 1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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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미쉐린 레스토랑이 ‘개미를 사용한 요리’로 식약처 조사를 받았다는 뉴스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당 음식점은 외국산 개미를 수입해 디저트에 토핑으로 활용했고, 실제로 고객 리뷰나 SNS에서도 "입안에서 레몬 향이 퍼지는 개미 토핑"이라는 묘사가 이어졌죠. 하지만 이 ‘미식 실험’은 결국 법의 제재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식약처는 해당 음식점이 식품원료로 허가되지 않은 곤충을 불법으로 사용했다며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례는 단순히 ‘요리 재료 하나가 문제’였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먹는 식품에는 명확한 기준과 규격이 있으며, 곤충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오늘은 이 사건을 계기로 ‘왜 개미 요리가 불법인지’, ‘우리나라에서 허용된 식용곤충은 무엇인지’, 그리고 ‘식용곤충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불법 수입된 개미 / 출처 식약처

개미 요리 불법, 어디서 문제가 되었을까?

해당 레스토랑은 2021년부터 2025년 초까지 약 12,000건의 개미 요리를 판매해 총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됐습니다. 사용된 개미는 미국과 태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국제특송(EMS)을 통해 들여왔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 개미가 식약처에 식품원료로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곤충이라는 점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식품은 원료 단계부터 법의 기준을 따라야 하며,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곤충 종류도 명확히 지정되어 있습니다. 식품원료로 등록되지 않은 성분은 식품으로 제조·유통·판매할 수 없고, 이를 어길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형사 처벌까지 가능하죠.

즉, 이 사건은 단순히 ‘신기한 요리를 시도했다’는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안전을 위해 마련된 법적 장치를 무시한 행위로 간주된 것입니다. 따라서 개미 요리는 불법으로 판단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메뚜기 토핑 샐러드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허용된 식용곤충 10종

현재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총 10종의 곤충을 식용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곤충들은 영양적 가치, 안전성, 알레르기 가능성 등을 사전에 평가받은 뒤 식품원료로 등재되었으며, 일정한 기준에 따라 사육·가공·판매가 가능합니다.

식용 가능 곤충주요 특징
1. 메뚜기 단백질 함량 높고 오래전부터 섭취
2. 백강잠 누에의 번데기로, 고단백 식품
3. 누에 유충 및 번데기 한약재나 분말 가공으로 다양화
4.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 고소한 맛으로 인기, 분말 제품 많음
5. 쌍별귀뚜라미 파스타나 쿠키 등 요리에 사용됨
6.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지방 함량 높고 사육 쉬움
7. 장수풍뎅이 유충 기능성 식품으로 활용 기대
8. 아메리카왕거저리 유충 미래식량 대체자원으로 주목
9. 수벌 번데기 영양성분 다양, 꿀벌 부산물 활용
10. 누에가루 단백질 보충제로도 사용됨
 

위 곤충들은 식약처의 식품공전에 따라 ‘식용 가능’ 판정을 받았고, 일부는 HACCP 인증을 받은 사육장에서도 대량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미는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를 사전에 승인 없이 음식에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법 위반입니다.


왜 식용곤충은 사전 허가가 필요할까?

식용곤충은 그 자체로 새로운 식재료일 뿐 아니라,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 기생충이나 미생물 오염 위험 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수입된 곤충은 원산지, 사육환경, 가공과정 등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소비자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곤충을 식품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준·규격 임시인정’ 절차를 거쳐야 하며, 안전성과 유해성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승인되지 않은 곤충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 원료 사용’에 해당하며, 이는 제조자·판매자 모두에게 책임이 따릅니다.


식용곤충, 안전하게 즐기려면?

현재 국내에서는 식용곤충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소애로 만든 단백질 바, 귀뚜라미 분말이 들어간 쿠키, 누에가루를 활용한 차, 메뚜기 튀김 등은 모두 합법적이고 인증받은 식용곤충을 사용한 제품들입니다.

이들 제품은 대체로 영양소가 풍부하고, 환경부하가 낮아 미래 식량자원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로서도 ‘무엇이 합법적이고 안전한가’를 구분할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곤충이니까 다 식용”이라는 오해는 이제 버려야 할 때입니다.


정리하며: 미식과 안전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

개미 요리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단순한 트렌드나 실험적인 시도가 아닌, 식품 안전과 법규 준수의 문제입니다. 미식도 중요하지만, 그 기반은 항상 ‘안전한 식재료’라는 신뢰 위에 있어야 합니다. 식용곤충은 분명 미래 식량의 대안이지만, 정해진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활용되어야만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곤충을 활용한 식품들이 더 다양하게 등장하겠지만, 그만큼 기준과 절차를 준수하는 자세가 필수적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기한 것’보다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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